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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국내진출 성공할까?

















지난 2월 2일 스포티파이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그간 한국에 들어온다 안 들어 온다 말이 많았던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음원시장은 2004년 멜론 서비스 개시 이전, 중소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춘추전국 시대를 지나, 유료화를 거쳐 지금의 멜론과 지니뮤직등 몇몇 토종 음원 서비스 회사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래된 만큼 이미 음원시장은 레드오션 상태입니다.  

이러한 포화 상태의 음원시장에 해외 서비스가 도전장을 내민 것에는 어느 정도 국내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연간차트 400기준 국내 음원 대비 해외 음원의 가온지수 비중을 나타낸 것입니다. 2010년 11%였던 것이 2020년 31.4%까지 성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팝시장이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에 대한 자신감 이면에는 이러한 팝 음원의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필자는 작년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설이 있던 당시,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팝 음원 이용 증가로 해외 음원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기 좋은 시장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시장 진출에 대한 또다른 자신감은 아마도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들의 음악 추천 기능에서 나오는 것일 겁니다.  

음악 추천은 일반적으로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based filtering) 방식 또는 두 가지 방식을 섞어 알고리즘을 만들기도 합니다. 

협업 필터링은 음악을 듣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플레이 리스트를 서로 추천하는 방식이고,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음악 자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장르, 비트 등을 분석하여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스포티파이 3개월 무료? 

스포티파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3개월 무료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정책 이면에는 사실 국내 음악 소비자들의 실제 청취 데이터를 수집하여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이숨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협업 필터링에 필요한 데이터가 수집되어 있지 않아 콜드 스타트(Cold Start)에 놓이기 때문에, 최소 3개월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데이터 수집 및 제공의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재 무료 아닌 무료 같은 상황인 것입니다.  

2014년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밀크뮤직이 차별화 포인트로 빅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음악 큐레이션을 내세웠을때, 필자는 이들의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유는 
"필자는 이에 대한 원인이 국내 음원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곡 중심의 음악 소비에 있다고 본다. 아무리 고도화된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음악전문가들의 큐레이션이 있더라도 평소 자신의 음악 감상 습관을 바꾸는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

"국내 가요 음원 DB의 음악적 다양성 부재 문제 역시 큐레이션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아무리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전문가 추천이라도 그 결과값을 만족하는 음원 DB가 다양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뮤직 국내시장 안착할까? 2016 가온차트 칼럼  

스포티파이 역시 라이선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 하더라도 가요 음원 서비스에 있어서는, 위와 같은 문제가 추천 알고리즘을 완벽히 구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최근 5년간  연간차트 TOP100 중 장르별 곡 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TOP100에 오른 곡들은 발라드,댄스, 랩/힙합 등 주로 세 장르의 곡들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은 변수로 작용할 것....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진출 성공에 있어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을 통해 전년대비 2020년 국내 음원시장의 이용량 감소에는 재택근무로 인한 출퇴근 시간대 음원 이용량 감소, 가수들의 컴백 연기로 인한 신곡 감소등이 주 이유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20년 연간차트 400에 오른 당해 출시곡은 156곡이며, 2019년은 202곡으로 전년대비 46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TOP400기준 가요 대비 팝의 가온지수 비중이 31.4%로 전년대비 3.9% 포인트 성장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국내 음원시장에 가요 신곡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더욱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하면,
최근 확대되고 있는 팝 음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스포티파이의 대한민국 진출에 있어 강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추천 알고리즘은 국내 팝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단, 가요 음원의 라이선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팝 외에 가요의 추천에 있어서는 가요 음원 DB의 음악적 다양성 부재 등의 이유로, 스포티파이가 보유한 고도화된 추천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의 상황은 2016년 애플 뮤직이 국내에 진출했을 때와는 다른 (팝 음원 시장의 급성장과 코로나19 등) 시장 상황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몇몇 언론 보도에서처럼 스포티파이가 단순히 애플 뮤직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이라는 예상은 아직까지는 다소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가온차트 칼럼은 가온차트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아래 제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업로드 당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가온차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가온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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