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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후보 지명과 K-POP의 경쟁력, 세계화 그리고 전망




















BTS가 2020 그래미 어워드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지명되면서 K-POP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음악 분야 어워드 중 가장 권위 있는 상이기 때문에 후보 지명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K-POP 시장은 그래미 후보로 지명된 BTS외에도 NCT, 세븐틴, 블랙핑크,  GOT7,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등  이미 세계 음악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또 앞으로 성과를 낼 아티스트 층이 매우 두터운 상태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은 J-POP이나 C-POP이 아닌 유독 K-POP이 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냐는 것입니다.


J-POP이나 C-POP이 아닌 K-POP은 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위 그래프는 2040년 대한민국의 연령별 인구구조를 나타낸 것인데,  10대와 20대의 연령층이 적고 40~50대 이상의 인구가 많은 항아리 형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팬덤의 연령대가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코어 팬덤층은 10대와 20대가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국내 코어 팬덤층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K-POP의 해외 진출은 사실상 아이돌 업계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자 필연적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자랐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내수시장의 한계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인구가 각각 1억 2천만 명, 14억 3천만 명으로 충분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고 면적인 작은 대한민국 안에서 아티스트 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퍼포먼스의 완성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작은 내수시장이 K-POP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음악시장 안에서의 무한 경쟁을 통해 얻게 된 퍼포먼스의 완성도는 세계 주류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것은 마치 스포츠 분야 국내 쇼트트랙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국가대표 1,2,3 등이 세계 국제 무대에서 금, 은, 동 메달을 휩쓰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됩니다. 


K-POP 세계화 1.0 
K-POP이 본격적으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인데, 보아(2000년), 동방신기(2003년), 카라(2007년),소녀시대(2007년), 원더걸스(2007년)가 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더걸스가 당시 미국 시장을 노크하며 단기적 성과는 있었지만, 지속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K-POP 세계화 2.0 
K-POP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데  있어,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 멤버 구성이 한몫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와이스, 2PM, 블랙핑크등  해외 국적의 가수를 영입하여 팀을 구성해 현지화 전략을 편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데이터상으로도 영입 멤버의 모 국가에서 각종 MV조회수 등이 타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K-POP 세계화 1.0 단계에 비해 좀 더 진화한 방식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작은것들을 위한 시' -할시 피처링,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셀레나 고메즈 피처링 역시 넓은 범위에서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역적으로도 과거 1.0단계가 주로 아시아권에 머물러 있었다면 2.0단계부터는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K-POP의 세계화가 확장되었습니다.  


K-POP 세계화 3.0 
JYP가 일본 소니뮤직과 손잡고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니쥬와, SM의 WayV, 쇼비티필리핀의 SB19의 공통점은 멤버 전원이 일본, 중국, 필리핀 출신의 현지인들로만 구성되었다는 점입니다. JYP와 SM 등 K-POP 제작 기술과 현지 멤버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K-POP 세계화 3.0버전인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현지 국가를 베이스로 활동 중이지만 SB19의 경우 올해 초 빌보드 소셜차트 50에 이름을 올리기도 해, 자국 외 시장으로의 확장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POP의 세계화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 할까? 
이처럼 K-POP은 시기와 상황에 맞게 진화하며 경쟁력을 키워 전 세계로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K-POP의 세계화는 지속 가능한 것일까요?  베트남 쌀국수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것은 2000년대 초반인데, 당시만 해도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식당은 많지 않고 가격도 비쌌지만, 요즘은 저렴하면서 동네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 메뉴로 우리의 외식문화 안에서 자리 잡았고, 마라탕 역시 현재 쌀국수와 비슷하게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K-POP 역시 해외 진출이 1차, 2차, 3차 ~N차에 이르게 되면 해외 시장에 고착화되어 K-POP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음악적 퀄리티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K-POP 은 더 이상 대한민국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의 음악 장르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K-POP의 종주국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날 올 수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선수가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 종목에서 어떻게 금메달을 놓칠 수 있냐는 비난 여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세계 태권도 인구는 약 7천만 명으로 국내 인구수 보다 많고 대부분 해외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들이 한국인 점을 감안하면, 태권도는 더 이상 대한민국만의 국기가 아닌 전 세계인의 스포츠이기에 충분히 해외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K-POP 역시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거듭날 경우, K-POP의 종주국인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해외 K-POP 아티스트들의 등장도 예상해 볼 수 있으며, 앞서 살펴본 SB19의 경우처럼 글로벌 차트에서  대한민국 출신의 K-POP 아티스트와 해외 국가의 K-POP 아티스트가 경쟁하는 날을 머지않은 미래에 맞닥뜨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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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의 내용은 가온차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가온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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