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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음악산업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각 산업별 전망과 논의가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이번 칼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음악산업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아마도 ‘언컨택트(Uncontact)’ 일 것입니다. 음악산업을 ‘컨택트’의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을 접점으로 한 언컨택트 시장(예:스트리밍,다운로드)과, 오프라인을 접점으로 한 컨택트 시장(예: 공연, 노래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 가온차트 월별 결산 칼럼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국내 음원시장의 변화를 공개 한 바 있습니다. 음원 시장은 예년에 비해 다소 이용량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스톱되다시피한 공연 시장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위 표는 최근 10년간 전 세계 음악산업의 부분별 시장 점유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중 가장 주의 깊게 볼 부분은 공연시장의 점유율 변화입니다. 공연시장은 전체 음악산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매출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음악산업을 긴 흐름에서 보면, 음악산업의 초기 모델이었던 공연 산업에서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 레코딩 산업으로 그리고 다시 공연산업으로 음악산업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 음악산업의 성장은 전적으로 공연산업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공연시장이 얼어붙고 있는데, 이는 국내 공연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투어 공연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KPOP 아이돌 가수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 음악산업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공연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향후 전체 음악산업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음악산업 성장의 최대 관건은 ‘어떻게 하면 공연시장이 쇠락하는 것을 막을 것인가?’ 일 것입니다.  

필자는 과거 날로 그 커져가는 공연시장 규모를 보며 “돌고 도는 음악산업, 다시 공연 인가?”라는 칼럼을 2013년 6월에 가온차트에 기고한 바 있습니다. 

“공연산업이 미래의 음악산업을 좀 더 확실히 이끌어가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확장성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과거에 없었던 인터넷 생중계 기술과 만나면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무료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공연이나 가수들의 쇼케이스를 보고 있지만, 조만간 공연 티켓을 예매할 때 R,S,A석이 아닌 O(online)석을 예매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2013년 6월 -“돌고 도는 음악산업, 다시 공연 인가?” 중에서…

당시 막연하게 공연산업이 미래의 음악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고, 온라인 생중계가 그 해답이 될 것이며 공연 티켓을 예매할 때 R,S,A석이 아닌 O(online)석을 예매하는 날이 올 것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최근 슈퍼엠의 유료 온라인 공연을 통해 O(online)석의 가능성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미래 새로운 형태의 공연산업 모델을 조금 앞당겨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음악시장 변화는 “음악산업이 피지컬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전환되면서 그 주도권이 음반회사에서 통신사나 애플 등과 같은 디지털 유통망을 갖고 있는 회사들로 넘어간 것처럼 앞으로는 라이브 공연 콘텐츠를 전 세계로 유통할 수 있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이를 지배 하는 자가 미래 음악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2013년 6월 -“돌고 도는 음악산업, 다시 공연 인가?” 중에서

코로나19의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향후 제2 제3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을 감안하면, 기존 공연산업의 구조는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큰 규모의 스타디움이나 수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콘서트홀은 공연을 위한 장소(venue)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규모 장소에서도 얼마든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기술 등을 활용해 슈퍼엠의 공연처럼 무대 위에 호랑이를 등장시키고 전 세계 주요 핫 플레이스가 가상의 공연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언컨택트 시대의 새로운 공연을 진행할 중소규모의 베뉴는 큰 규모의 스타디움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발길이 끊긴 멀티플렉스 극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대규모 콘서트를 보기 위해 찾았던 스타디움은 메가박스 잠실 주경기장점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공연 현장의 생동감과 몰입감을 어떻게 하면 온라인을 통해 개개인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켜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후각과 특히 촉각을 통해 전달하는 방안, 예를 틀어 퍼포머의 생체신호를 활용해 진동이나 온도가 상승하는 응원봉의 개발 등이 그것 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온라인 공연은 기존 공연의 생동감 있는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관객 개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공연 중 아이돌의 경우 특정 멤버만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운영한다거나 하는 부가 서비스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돌고 도는 음악산업, 다시 공연 인가?”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음악시장의 주도권이 음반회사에서 디지털 유통망을 갖고 있는 통신사나 애플 등과 같은 회사로 넘어간 것처럼, 공연시장 역시 라이브 공연 콘텐츠를 전 세계로 유통할 수 있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이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 음악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가장 미래 공연 음악산업의 주도권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유사한 기술과 능력을 갖고 있는 국내외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 역시 신규 음악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규 시장 진출 시에는 과거 1990년대 MP3파일 상용화 당시의 교훈을 살려, 개개인에게 공연 현장의 생동감을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하드웨어 보급(예: VR장비,오디오시스템)을 병행해 시장의 파이를 키운 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가온차트 칼럼은 가온차트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아래 제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업로드 당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가온차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가온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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